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세계관과 주제가 깊어졌습니다. 특히 시즌 4는 시리즈 전체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공포나 괴물 이야기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내면과 트라우마, 그리고 악의 본질을 정면으로 다루며 이전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스케일도 커졌고, 감정도 묵직해졌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시즌 4의 줄거리와 핵심 메시지, 그리고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새로운 공포, 새로운 적 ‘베크나’
시즌 4는 이전과 달리 캐릭터들이 서로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엘은 능력을 잃고 캘리포니아에서 조이스와 바이어스 가족과 살고 있고, 호퍼는 러시아에 억류돼 있으며, 호킨스에 남은 친구들은 여전히 기묘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가장 큰 변화는 ‘베크나’의 등장입니다. 그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인간의 약한 틈, 트라우마, 죄책감을 파고드는 악입니다. 특히 맥스가 경험하는 정서적 고립과 내면의 아픔은 시즌 4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선 중 하나로, 베크나의 힘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닌, 심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전 시즌의 괴물들이 외부에서 온 위협이었다면, 베크나는 인물들 안에 있는 어둠을 활용하는 존재입니다. 이 점에서 시즌 4는 더욱 무겁고 성숙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트라우마와 정체성, 인물의 내면을 건드리다
시즌 4의 핵심 주제는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용기’**입니다. 맥스는 빌리의 죽음 이후 자신을 탓하며 외부와 단절된 상태였고, 그 틈을 베크나가 파고들죠. 엘은 능력을 잃은 채 평범한 삶에 적응하려 하지만, 결국 다시 과거와 마주해야 하는 선택을 합니다.
특히 엘의 과거를 회상하는 파트는 시즌 1 이후 가장 중요한 세계관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호킨스 연구소’에서 있었던 실험, ‘원(One)’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가 베크나로 변모하게 된 이야기까지. 이 모든 것이 퍼즐처럼 연결되며, 지금껏 막연했던 ‘업사이드 다운’의 기원도 밝혀집니다.
더스틴, 스티브, 로빈, 에디 등 호킨스 팀의 활약도 돋보입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에디 먼슨은 불량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캐릭터로, 시즌 4의 감정적 중심을 이룹니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감상 포인트: 음악, 공포, 그리고 ‘런닝 업 댓 힐’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시리즈 중 가장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베크나가 희생자들을 조종해 공중에 띄우고, 신체를 뒤틀리게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죠. 하지만 공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장면은 맥스를 구한 ‘노래’의 장면일 것입니다. 베크나에게 붙잡힌 맥스를 구한 건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Running Up That Hill〉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내 감정을 지켜주는 것은 익숙한 음악과 기억"**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음악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한다는 설정은 감성적이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곡은 실제로도 전 세계 음악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시즌 4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시즌
시즌 4는 분명히 시리즈의 가장 진지하고 어두운 시즌이었습니다. 이전보다 이야기가 더 복잡해졌고, 인물들의 내면도 깊어졌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더 이상 괴물과 싸우는 액션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업사이드 다운의 세계가 현실과 겹쳐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종말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이제 시즌 5에서 이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우정, 희생, 상실, 성장… 시즌 4는 단순한 호러 시리즈가 아니라,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다룬 드라마로 완성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트 예고
👉 《기묘한 이야기 시즌 5 기대 포인트》에서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남은 떡밥들과 엘의 마지막 싸움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다음엔 캐릭터별 감정선과 성장도 분석해볼게요.